
의정부에 미술 도서관이 생겼다고 해서 가봐야지 가봐야지 미루다가 드뎌 다녀왔었어요.
SNS 에서 이렇게 된 사진을 이미 많이 봤었는데 실제로 어떨까도 너무 궁금했고
예술 / 아트 서적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완전 취향저격해버린 이곳을 아니갈 수 없겠죠?
"의정부미술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의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미술관의 역할까지도 수행하는 공공플랫폼으로 미술관과 도서관을 융합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역할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고자 공간의 매력을 더하였습니다.
공간의 변화는 도서관 문화를 바꾸고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며, 지역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지식과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용공간운영요일운영시간휴관일자료열람공간전시관
| 화~금 | 10:00 ~ 21:00 | - 매주 월요일(정기휴관일) - 법정공휴일 |
| 토~일 | 10:00 ~ 18:00 | |
| 화-일 | 10:00 ~ 18:00 | |
| 수요일 야간개장 | 10:00 ~ 20:00 |
태어나서 처음가보는 동네였는데 두근두근하는 가슴을 안고 도착했어요.
주차도 무료여서 너무 편하게 주차하고 시간에 쫒기지 않고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어요.
지하에 주차하고 올라 가는데엘베부터 아티스틱한 느낌.
빈티지 스러우면서도 너무 깔끔하고 새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매우 방방.


1층에는 주로 아트북들이 쫘악~~~ 전시되어 있어요.
회화 / 디자인 / 건축 / 패션 등등등
역시 평소에는 보기 힘든 미술책들이 종류별로 진열되어있습니다.
이건. 날잡고 하루종일 읽어야 하는 코스더라구요.


1층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엄청난 층고였습니다.
싱그럽고 초록초록한 바깥 풍경이 그림같다며 감탄하고 또 감탄을 아니 할 수 없는 곳.
빛의 예술이라는게 이런걸까요?
도서관 곳곳에 간접등과 가구들로 책을 읽기에 너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져 있어서
마치 북유럽 어느 도서관에 와있는 착각까지 들었어요. 아니 어느 유럽 도시 도서관에 비교해서 뒤지지 않아요.
특히 반할것만 같은 이날의 날씨 덕분에 더 감탄하고 구경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먼곳으로 해외로 여행 못간다고 답답해 할 필요가 없어요. 우리나라도 요즘 너무 좋은 곳이 많아져서 곳곳을 찾아 다니
구경하기에도 모자란 시간들이랍니다.


2층은 또 이렇게 꾸며져 있는데 너무 이뿌고 정갈하다며.
도서관이 아니라 독립서점을 방불케 하는 인테리어입니다.
사실 이 도서관은 2020 대한민국 건축대상 우수상을 받았대요
그래서인지 디테일이 어째 남다르다 생각했다지요.
ART 라고 되어있는 진열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뭔가 자유분방하면서도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로 아무리 표현하려고 해도 표현이 안되는 부분이 있어요.
저기 앉아서 책을 일단 펼치면 내가 지성인이 된 것 같고 머리속으로 마구마구 지식이 쌓이는 것 같고 그렇다니깐요.
어쨌든 이렇게 책 읽는 분들과 함께 사진으로 담으니 한편의 단편영화 장면 같습니다.
만약에 제가 영화감독이 된다면 여긴 무조건 찍어야 할 것 같아요.


매거진만 이렇게 진열된 부분도 있었어요.
평소에 좋아했던 B매거진들도 종류별로 다 있고 예술잡지들도 엄청나게 자양합니다.
사진을 볼 수록 다시 가서 정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네요.
3층에는 카페도 있어서 갑자기 커피가 생각나거나 하시는 분들은 책 읽다가가 올라가셔서 잠시 커피 타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운영을 안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근처에 아주 크고 멋진 카페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하루 날잡아서 이곳에서 맘껏 책 읽고 카페투어를 가는 것도 의정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아요.



한바퀴 구경후 1층으로 내려와서 역시나 저의 주 관심사인 예술 코너들로 가보았어요.
재미있는 ART 글씨 찾아볼까요? 에이도 있고 알도 있고
무질서 속의 질서라는게 이런걸까 생각해 봅니다. 정형화되지 않은 인테리어들이 더 이곳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마지막은 티까지 모아보았습니다. 티는 의자로 이용되고 있었어요.
너무 기발한 발상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한눈에 바깥 풍경과 책들을 보니 이곳은 공원이자 도서관이자 식물원 같아요.
학생들이 책상에서 열심히 숙제를 하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너무 귀여웠어요.
이런 분위기에서 숙제를 하다니!
이 동네 분들은 정말 부럽다며 만약에 집 근처 였으면 매일 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을 것 같다고 살포시 상상에 상상을 더해 봅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에 온 목적을 찾았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A Bigger Book 을 보기 위해서였죠.
사실 이 북은 가격도 엄청 비싸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9000부 밖에 안 찍었다고 하니 도무지 살 수 있는 가격도 아니지만 이렇게 넘길 수 있게 해 놓은 곳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 도서관에서는 장갑을 끼고 ( 책 옆에 준비 되어있습니다. )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볼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책은 이렇게 전시 되어 있습니다.
너무 유며한 호크니의 수영장 그림들이 초반에 엄청 많이 나옵니다.
실제로 책이 너무 크니깐 진짜 넘기면서 우아 우아 감탄이 절로 나오고 막막 씬났어요.
지금부터는 책을 읽으면서 찍고 싶었던 부분 몇장씩 보여 드릴게요.




거의 1시간 내내 서서 마지막 페이지 까지 모두 읽었어요.
다행히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어서 온전히 책을 읽는데 집중 할 수 있었지만 책도 크고 하니깐 다리도 아푸고 팔목도 아팠답니다.
호크니는 볼 수록 다 잘하는 작가 같아요. 회화, 디자인, 사진, 또 중간에 보면 동양화 같은 풍의 그림들도 있는데
역시는 역시라며.. 전천후 본 투비 아티스트에요.

마지막으로 너무 아름다웠던 도서관의 장면을 살짝쿵 공유하며 인사를 할게요.
위에서 보면 약간 별을 표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해를 표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아름답네요.
입이 아푸도록 자랑을 했지만 실제로 가면 더욱 웅장하고 볼만한 것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저는 도서관 마치고 의정부 시장에 들려서 맛집에 자주 나오는 떡볶이 집도 갔는데 이 코스가 상당히 맘에 들더라구요.
올해가 가기전에 한번 더 가서 여유있게 둘러 보려고 합니다.
마음의 양식 뿐만 아니라 눈의 양식까지 영혼을 풍부하게 채우는 도서관 여행으로 지적 목마름을 달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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